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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사카이 마사토 주연) *스포 포함*
(* 스포 포함)
골든 슬럼버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Golden Slumber, 2010
2010년 개봉작
(다음 출처의) 골든 슬럼버의 예고편
※ 스포 포함
(스포를 원치 않으면 안 보시면 됩니다.)
요즘 아주 핫한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게다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만인의 여인 다케우치 유코도 등장한다.
카가와 테루유키도 사카이 마사토와 자주 호흡을 맞추는 것 같다.
호기심에 봤다가 간만에 걸작을 찾은 기분이다.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니 특정인들에게는 정말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이고 대사와 여러 장면에서 의미하는 바를 찾아내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골든 슬럼버 영화는 ‘황금빛 선잠’ 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에서 자꾸만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몇가지 있었다.
바로 ‘이미지’다.
그리고, 인간의 최대 무기는 습관과 신뢰라며 관객에게 계속 각인시켜준다.
대사 하나 하나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면서 보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다.
사카이 마사토와 카가와 테루유키가 등장했던 열쇠 도둑의 방법 이라는 영화에서도
사카이 마사토가 참으로 찌질한 역할을 잘 소화해냈는데
이번에도 많이 찌질해보이다 못해 순수해보이는 역할이었다.
정말 찌질한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 같다.
또, 리갈하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해서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그대로 적어주신 분들이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써주신 것 같다.
스릴러의 탈을 쓴 드라마이며, 일본 풍을 모르고 보면 허무하고 알면 잔잔한 감동과 섬세하고 깊은 여운이 남는다.
숨이 멎을 정도의 추격전과 멋진 격퇴는 없다.
한국이었으면 정서가 달라서 스펙타클함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적으로 등지게 된 한 남자가 오직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살아남게 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계속 습관과 신뢰를 강조한다.
특히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마지막 엘리베이터 씬에서 다케우치 유코의 약 1초간 울듯말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신의 딸에게 말을 거는 섬세한 연기를….
영화는 유부녀 모습인 다케우치 유코의 엘리베이터씬에서 시작된다.
딸과 남편 그리고 의문의 남성이 앞에 서있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이 엘리베이터를 엄지손가락을 사용해서 누르는 모습 또한 습관이라는 것에서 출발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의 조력자들이 신뢰로 인해서 도움을 준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각인시키고 강조한다.
‘습관과 신뢰’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남편이 엘리베이터에 있던 남성이
요새 세간에서 떠들썩한 살인마가 아니냐며 얘기한다.
묻지마 연쇄 살인범인 후드 살인마이다.
처음엔 후드 살인마를 영화에서 계속 각인시키기에 주인공인 사카이 마사토의 정체가 후드 살인마인 줄 알았다.
하지만, 후드 살인마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었다.
(이 영화의 가장 헛점이라고 생각하는 후드 살인마이다.. 후드 살인마를 대체 왜 작품에 넣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대학시절 친구의 낚시를 가자는 말을 듣고 풀세팅해서 등장한 사카이 마사토.
대학시절 함께 추억을 쌓았던 친구는 총 3명
위의 친구와 다케우치 유코, 카즈 라는 친구이다.
이렇게 네 명은 패스트푸드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지냈었다.
하지만, 낚시를 가자던 친구는 패스트푸드를 뜬금 없이 자신의 차에서 먹기 시작한다.
간만에 만난 친구는 사카이 마사토에게 의문의 말을 던진다.
‘인간의 최대 무기가 뭔지 알아? 습관과 신뢰다.’ 라는 말을 한다.
이 장면에서도 대사가 의미하는 부분들이 계속 등장한다.
이 친구는 감자튀김을 반으로 나누어 먹는 ‘습관’이 있다.
사카이 마사토는 그 모습을 보고 ‘여전히 그렇게 먹네’ 라는 말을 한다.
계속 관객에게 조용히 각인시키는 '습관과 신뢰'
얼마 전의 일을 회상한다.
유명 여자 아이돌 집에 강도가 들었었다.
하지만 택배기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카이 마사토가 우연히 마주치게되어 아이돌 여자를 구해주게된다.
그래서, 사카이 마사토는 유명인사가 된 상태이고, 온 국민들의 히어로가 되고 아이돌에게도 그는 영웅이 된다.
다시, 현재로와서 한창 일본은 신임 총리 퍼레이드 때문에 떠들썩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 신임 총리를 암살하려는 세력이 있었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비춰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파벌 싸움으로 보인다.
친구는 사실 자신의 가족과 빚 때문에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카이 마사토를 총리 퍼레이드시 유인해서 붙잡고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사과와 함께 도망치라 외친다.
주인공은 총리 암살과 친구를 살해한 누명을 씌고, 죽기 살기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계속 강조하던 습관과 신뢰이다.
사카이 마사토는 극중 엘리베이터 버튼이든 초인종이든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습관이자 버릇이 있었다.
대학 동아리 시절 친구 중 후배인 카즈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 시절 친구이자 후배인 카즈가 의문의 세력에게 위협당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검찰청 간부인자가 밑도 끝도 없이 사카이 마사토를 범인이라고 확정짓는다.
그 자가 모든 걸 조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잡히고마는 사카이 마사토.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 주질 않는다.
사카이 마사토는 국력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잡혀있던 차를 들이 받아버리고 누군가가 우연히 사카이 마사토를 위기에서 구해주게된다.
그자는 처음 나왔던 후드 살인마.
후드 살인마는 왜 넣게됐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크게 필요치 않아보인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후드살인마에게 얘기한다.
‘나한테 남겨진 무기는 사람을 신뢰하는 것 뿐이니까’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으니 자신만이라도 타인을 믿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학창시절 연인이었던 다케우치 유코.
하지만 지금은 가정이 생긴 유부녀다.
유코도 사카이 마사토가 범인이라는 뉴스를 보게된다.
상당히 충격을 받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짐작하게 된다.
자신의 직장동료였던 남자가 말한 ‘너 범인 아니잖아?’ 라는 한 마디에
해소감 안도감 쓸쓸함등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며 울먹이는 사카이 마사토.
딱 한 마디를 하게된다.
‘너무 쉽게 믿어주니까….’
정말, 이 장면에서 강하게 느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자의 기분을.
연인이었던 다케우치 유코와의 이별 시절을 회상한다.
영화를 본 후, 이 대사에도 숨겨진 의미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된다.
유코가 주인공에게 갑자기 그만 헤어지자고 얘기한다.
‘우리는 이대로 가다간 “참 잘했어요”가 아니라 (그냥) 잘했어요로 끝날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얘기한다.
다시, 현재로와서 쫓기다 쫓기다 고립되어 버린 사카이 마사토.
저격수까지 배치된 상태로 끝이란 생각을 하지만..
그때, 폭죽이 터지기 시작한다.
대학시절 폭죽업체의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사카이 마사토와 친구들은
이 폭죽 아이디어로 사카이 마사토를 위기에서 구출시킨다.
인간은 폭죽같은 무언가가 발생이되면 당연히 시선이 폭죽으로 쏠린다는 설정을 말해주는 것 같다.
시선이 쏠렸을 때 주인공은 또 다시 도망을 친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사카이 마사토.
하지만, 얼마 후 사카이 마사토의 시체가 발견된다.
주인공은 살아남았다.
단지 성형을 하고 본래의 자신을 완전히 버린 상태라 이제 본인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아마 검찰에서 주인공을 놓치게 돼, 주인공의 대역으로 쓰던 성형한 남자를 버리는 카드로 사용한 것이다.
여론에게 신뢰를 주기위함일 것이다.
결국, 이 장면에서 일본풍을 많이 느꼈다.
한국이었으면 대놓고 말해주는 걸 좋아한다.
관객도 그렇고 국민들의 정서 자체가 그러하다.
하지만, 일본 작품들은 알듯 말듯 아련하게 관객에게 결말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주인공의 부모님에게 편지가 도착하고, 부모님이 알만한 내용의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은 '치한 죽어라'
그 걸로 인해 주인공이 살아있다는 걸 깨닫고 부모님은 안도감과 슬픔에 오열을 하게된다.
우리나라의 관객이었다면 ‘그냥 부모님 저 잘지냅니다라고 하지 뭘 저렇게 보내?’ 라고 투덜댔을 것이다.
“치한 죽어라” 라는 편지를 통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것
직장동료의 바람 핀 것을 살아남으면 꼭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다 좋았다.
자신의 생존을 알리는 일본풍의 방법이다.
마지막 장면에 다시 처음 나왔던 엘리베이터씬이 등장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는 버릇이 있던 주인공.
이를 발견한 여주인공 역시 이 습관을 통해서 이 사람이 바로 ‘사카이 마사토’ 라는 것을 확신하는 모습을 볼 때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을 느꼈다.
영화를 제대로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주인공인 걸 확신하고, 살아있었구나 라는 안도감과 함께 슬픈듯 아련하게
약 1초간 표정짖는 다케우치 유코의 섬세한 연기이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었다.
참 잘했어요를 원했던 여주인공 다케우치 유코는
자신의 딸에게 시켜, 주인공의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고 오라고 시킨다.
엔딩이 나오며 과거 학창시절 행복했었던 장면이 나오고 영화는 마무리된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본 것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포스팅 하나로 모든 것을 나타낼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일본 풍의 잔잔함과 여운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같다.
내 입맛에 가장 적절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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